대학생 아드님이 편하게 걸치기 좋은 루즈핏 점퍼로 셋을 골랐어요. 도톰하게 워싱된 면으로 캐주얼하게 입는 인사일런스 브러시드 코튼 MK3 점퍼, 가볍고 넉넉한 아모멘토의 나일론 래글런 후디드 점퍼, 소매를 떼어내 조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모멘토 하이넥 디태처블 슬리브 점퍼예요. 개강 시즌에는 가방을 메고도 어깨가 끼지 않는 품이 넓은 겉옷이 가장 손이 자주 가지요.
래글런 소매는 워털루 전투에서 팔을 잃은 영국의 래글런 남작이 칼을 편하게 쥐고 혼자 외투를 입고 벗으려고 고안한 재단 방식이에요. 어깨 끝 솔기를 없애고 목깃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사선 솔기를 내어 팔의 움직임을 한결 자유롭게 만들었지요. 부상병들의 편의를 위해 어깨 여유 공간을 확보했던 이 형태가 오늘날 넉넉한 핏의 외투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요.
아모멘토의 래글런 점퍼도 그 덕에 두꺼운 이너 위에 걸쳐도 어깨가 편안하게 떨어져요. 아드님의 평소 취향에 맞춰 면 소재나 나일론 바람막이 쪽으로 좁혀 볼까요, 아니면 20만원 아래의 가격이나 더 깔끔한 디자인으로 찾아볼까요?
↳ 면 소재로 보기
면 소재로 추린 점퍼 다섯을 골랐어요. 인사일런스의 브러시드 코튼 MK3 점퍼 둘과 아모멘토의 코튼 점퍼 셋이에요. 합성 섬유의 바스락거림 대신 살갗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입을수록 자연스럽게 잡히는 구김이 멋이 되는 옷들이지요.
면직물의 내력을 거슬러 올라가면 옛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짜내던 전설적인 모슬린이 있어요. 천 전체를 반지 하나에 통과시킬 수 있을 만큼 얇아서 '바람이 짠 직물'이라 불렸고, 공주가 옷을 일곱 겹이나 둘러 입어도 몸이 비쳤다는 전설이 전해져요. 실이 건조해 끊어지지 않도록 강가의 습도가 가장 높은 이른 새벽 배 위에서 실을 잣던 장인들의 집념이 만든 직물이었지요.
목록에 담긴 점퍼들은 그 옛날 모슬린처럼 비치지는 않지만, 간절기에 매일 꺼내 입기엔 알맞게 도톰하고 든든해요. 여기서 갈래를 조금 더 좁혀 볼까요? 20만원 안쪽으로 예산을 맞출까요, 후드 달린 디자인을 찾으실까요, 아니면 어두운 검정 계열로 좁혀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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