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룸슈즈는 왜 보혁 크림 없이 마른 천으로만 닦으라고 하나요?
가죽 신발은 보통 영양 크림을 발라 관리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마른 천만 쓰라는 안내가 있어 의문이 생깁니다. 크림 없이도 가죽 상태가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무두질 과정에서 쇠기름을 듬뿍 머금은 가죽이라 자체 유분이 충분하므로 크림을 보태지 않고 마른 천으로만 닦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가죽 제품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전용 크림을 발라 유분을 채우지만, ARTS&SCIENCE 아츠앤사이언스의 룸슈즈는 마른 천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 신발의 소재는 Burnish nappa(버니시 나파) 가죽입니다[1]. 가죽을 다듬는 과정에서 소의 탤로, 곧 쇠기름을 먹이는 식물성 무두질 방식인 Vachetta(바케타) 기법을 거쳤습니다[2]. 이미 가죽 안쪽까지 유분이 넉넉하게 배어 있어, 영양 크림을 덧바르지 않고 깨끗하고 마른 천으로만 닦아내도록 안내합니다[3].
일반적으로 오일 함량이 높은 가죽에 보혁 크림을 덧바르면 표면이 숨을 쉬지 못하거나 유분이 겉돌아 얼룩이 남기 쉽습니다. 이 신발은 겉면에 달걀흰자를 주원료로 쓰는 카제인 가공을 거쳐 은은한 반투명 광택과 매끄러운 감촉을 갖추었습니다[4]. 평소 먼지가 묻었을 때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마찰열 덕분에 가죽 속 유분이 표면으로 은은히 올라와 결을 매만져 줍니다.
hmmm, 바깥에서 영양을 억지로 채우기보다 가죽이 품은 본래의 기름을 마른 천으로 살살 깨워 길들이는 셈입니다.

마른 천으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오염이 생겼을 때의 대처법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