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에 나오는 '구미반에'는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찍어내나요?
활판 인쇄 소개글을 읽다가 낯선 용어를 마주했을 때 구체적인 제작 방식과 일반 인쇄와의 차이가 궁금해져 묻게 됩니다.
옛 납 활자와 기호, 선을 조합해 판을 만들고 한 장씩 눌러 찍어내는 활판 인쇄 그림입니다.
구미반에는 활자를 틀에 맞춰 짠다는 '조판(組版)'에 그림을 뜻하는 말을 더한 명칭입니다. 본래 활판 인쇄에서 활자와 괘선은 글과 도표를 종이에 바르게 정리해 얹기 위한 규격 부속입니다.
syubisya PRINTING lab 슈비샤 프린팅 랩에서는 납으로 만든 옛 활자와 기호, 직선 괘선을 모아 그림 형태의 판을 짭니다[1]. 미리 그려 둔 도안대로 판을 통째로 깎아내는 판화와 달리, 이미 만들어진 금속 부속들을 퍼즐 맞추듯 조합해 장면을 구성합니다[2]. 완성된 판은 종이에 대고 한 장씩 활판 인쇄기로 인쇄합니다[3].
압력을 받은 종이에는 올록볼록한 요철이 생깁니다[4]. 기계가 잉크를 고르게 분사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종이 표면에 잉크가 옅게 번지거나 뭉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5].
저마다 다릅니다. 종이에 가해지는 판의 압력과 잉크가 스미는 양이 조금씩 달라, 한 장씩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다른 결이 드러납니다[6].
hmmm, 글과 도표를 반듯하게 전달하기 위해 태어난 규격 부속들이 본래 쓰임을 넘어 새로운 형태와 결을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작업에 쓰이는 납 활자의 구체적인 제작 시기나 수집 경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